[사설] 불안감 다시 키운 그리스사태 시장급변 대비해야(2015.7.7.)
그리스가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긴축 요구를 거부하는(NO) 선택을 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을 소용돌이로 밀어넣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버티기에는 힘을 실어줬지만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유로존 이탈을 의미하는 그렉시트(Grexit)로 갈 수도 있다는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채권단에 재협상을 요구하고, 양대 채권국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요청으로 7일(한국시간 8일 새벽)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그리스 운명에 세계가 동요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을 당장 중단한다면 그리스 은행들은 7일부터 지급 불능 상태에 빠져든다. ECB 자금줄이 끊기면 오는 20일 상환 만기를 맞는 ECB 부채 35억유로를 갚지 못해 실질적인 디폴트에 빠져들 것이다. 그리스 총부채는 3173억유로, GDP 대비 부채 비율은 177%에 이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8년 말까지 신규 자금 519억유로를 수혈해야 그리스 금융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봤으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우리 정부는 불안감이 커지자 비상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 그리스 악재 현실화 후 어제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4% 폭락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2876억원, 코스닥 578억원 등 총 3400억원 이상 순매도 공세를 펼쳤다. 지난해 기준 전체에서 10분의 1을 차지하는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올 상반기에 전년 대비 14% 감소할 정도로 위축되고 있다. 유로화 약세가 심화되면 엔저와 함께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또 다른 변수다. 그리스 사태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당장 금융시장에 미칠 후폭풍뿐만 아니라 주변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고려해 충분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2010년 불거진 남유럽 재정위기는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을 넘어 프랑스 등 서유럽으로도 확산된 바 있다. 그리스에 돈을 빌려준 유럽 금융사들이 신흥국에서 자금 회수에 나서는 단계로 넘어간다면 우리에게도 여파가 커질 수 있다.이런 식으로 순차적으로 나타날 간접 파장까지 포함해 대비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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