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8년 표류하다 재추진되는 화성 유니버설스튜디오(2015.12.24.)

joon mania 2018. 12. 6. 13:51

[사설] 8년 표류하다 재추진되는 화성 유니버설스튜디오(2015.12.24.)



     

한국수자원공사가 그제 경기도 화성에 있는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니버설스튜디오 컨소시엄을 선정하면서 8년간 표류하던 사업 재추진을 위한 닻이 올랐다. 유니버설스튜디오 측은 2020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테마파크, 골프장 등을 지을 계획이라고 한다. 유니버설스튜디오를 포함한 송산국제테마파크가 문을 열면 한 해 14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을 추가 유치하고 연간 4만8000명의 고용과 6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한다니 관광레저 산업에 적지 않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당초 2007년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가 화성에 대규모 테마파크 조성 계획을 발표했지만 용지 매입비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다가 2012년 9월 계약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바람에 사업은 무산됐다. 하지만 올 들어 지난 4월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개정법에서는 땅값의 절대적 기준이 되는 입찰 방식 대신 사업자의 추진 의지를 종합 평가하는 공모 방식으로 전환하고, 공모 시 사업용지 면적과 용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허용했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는 곧바로 원래 사업을 추진했던 유니버설 측과 사전 접촉에 나섰고 새 사업자 공모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도달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국제테마파크 사업 계획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로 하면서 국회의 산업입지법 개정에 힘을 실었고 지자체와 공공기관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특히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유니버설스튜디오를 유치하자 정부 차원에서 국제테마파크를 공공사업으로 분류해 금융이나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후 수자원공사는 경기도·화성시와 손잡고 국제테마파크 유치를 위한 공공기관 간 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여건 조성에 나섰는데 이런 적극적인 자세가 민간 투자자의 참여를 끌어내는 촉진제가 된 셈이다.
차제에 2018년 완공 목표로 진행하다 문화재 발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춘천 중도 레고랜드 사업도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속속 들어서는 국제테마파크가 관광 한국을 알리는 또 하나의 상징으로 각인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