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 1위 상품 이젠 中과 대등해진 우리의 처지(2016.7.5.)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매년 발표하는 주요 품목의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 조사 결과 한국과 중국이 각각 1위를 8개씩 차지하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스마트폰, 컴퓨터 등 첨단 분야와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 그리고 탄산음료, 종이기저귀 등 생활용품을 아우르는 55개 품목인데 해당 분야의 기술발전을 체감할 수 있는 지표라 의미 있다. 미국은 18개에서, 일본은 11개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해 앞서고 있지만 치열한 시장 확보 경쟁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단하기 어렵다. 중국이 세계 1위 품목을 늘려가며 약진해 한국을 바짝 추격해왔다는 점에서 놀랍다. 중국은 2014년 6개에 그친 1위 품목을 한 해 만에 8개로 늘렸고, 2위 품목에도 7개, 3위에도 20개를 올리며 한국과 똑같은 실적을 올렸다. 중국은 하이얼의 세탁기와 냉장고, 레노버의 PC 등이 독보적으로 세계시장 1위를 장악한 데 이어 풍력발전기, 태양전지, 감시카메라 등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특히 과거 한국이 강세를 보여온 업종과 분야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어 우리를 긴장시킨다. 일각에서는 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치고 올라온 중국이 이젠 노동력 원가 상승으로 제조업 분야에서는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 글로벌은 이런 관점에서 현재 세계 1위에 올라선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2020년엔 미국에 다시 밀려 주저앉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액정패널 등 디지털 분야와 풍력, 태양광 등 에너지 분야에서 보여준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에다 13억 인구에 힘입은 거대한 내수시장이 뒷받침하고 있으니 중국의 약진은 세탁기, 냉장고, PC에서 이미 확인했듯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다. 중국을 한국의 고급 인력을 빼돌리고 첨단 기술을 베끼는 추격자로 보는 안일한 생각으로 대했다가는 낭패만 겪을 수 있다. 우리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사이 중국은 세계 1위 품목을 늘려가며 질주 중인 것을 확인하지 않았나. 비교우위를 가진 품목을 적극 키워 중국의 추월에 대비해야 한다. 중국이 우리를 오히려 앞선 뒤 격차를 벌려가기 전에 시장지배적 신제품 창출에 전력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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