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중국의 통화굴기, 세계화폐 된 위안화(2016.10.3.)

joon mania 2018. 12. 11. 16:38

[사설]중국의 통화굴기, 세계화폐 된 위안화(2016.10.3.)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구성 기반통화(바스켓) 정식 편입은 여러모로 상징적인 일이다. 국제사회가 위안화를 신뢰할 수 있는 통화로 인정했으니 세계화폐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했고 앞으로 금융시장에서 기축통화를 향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SDR에 포함되는 위안화 비율은 10.9%로 달러(41.7%) 유로(30.9%)에 이어 세 번째다. 엔(8.4%) 파운드(8.1%)와 함께 세계 5대 통화 반열에 올라섬으로써 국제통화 체제의 다극화에 위안화가 한 축을 담당하는 '통화굴기'의 거보를 내디딘 것이다.
국제결제 비중에서 위안화의 비중은 아직 한참 낮다. 올해 7월 기준 1.9%로 달러화(41.3%)의 20분의 1 수준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각국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 비중이 현재 1%에서 5년 후 5%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SDR 편입을 계기로 각국 중앙은행뿐 아니라 민간 자본도 자산 구성에서 위안화 보유를 늘리고 무역결제 비중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중국 스스로가 자체 외환보유액의 70%를 달러 자산으로 구성하면서 떠안고 있는 달러 의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위안화 국제화에 주력하고 있으니 속도를 더 낼 것이다. 육해상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건설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실크로드기금 등의 프로젝트로 위안화 국제화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 형성 메커니즘의 진일보한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달러화 중심의 세계 경제에 위안화의 영향력이 커지면 미중 간의 통화 갈등도 격화될 수 있다. 반면 미국이 위안화의 SDR 편입을 용인한 것은 아직 낮은 수준인 중국 자본시장 개방을 압박해 활동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도도 있었으니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지 잘 봐야 한다. 우리는 중국과의 교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늘리고 자산 구성에서 위안화 비중을 높이면 달러화 집중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얻겠지만 동조화 가속 시 중국 경제 움직임에 한국 경제가 요동치는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 위안화의 SDR 편입 후 전개될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