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트럼프 "생큐 삼성"… 한국엔 공장 못짓는 답답한 현실(2017.2.4.)

joon mania 2018. 12. 13. 16:45

[사설] 트럼프 "생큐 삼성"… 한국엔 공장 못짓는 답답한 현실(2017.2.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의 미국 내 가전공장 건설과 관련해 트위터 계정에 "생큐 삼성"이라고 올려 화제다. 본지가 올해 초 삼성전자 가전공장 미국행을 보도한 바 있는데 로이터통신이 그제 이런 내용을 다루자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따라갔고 이를 본 트럼프가 트윗을 날렸다는 것이다. 미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를 막으면서 나갔던 기업도 본국으로 오도록 유인하고 외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압박하고 있는 트럼프의 행보에 낚여버린 꼴이다.
삼성 측은 어디에 공장을 지을지, 얼마나 투자할지 정하지 않은 단계라는 입장이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가전공장을 미국에 지어 채산성을 맞출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하나 트럼프의 강한 의지를 고려할 때 긍정적으로 화답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삼성의 미국시장 수출 TV는 대부분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에서 제조된다. 냉장고, 세탁기 등은 멕시코 케레타로 기지에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트럼프가 밝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과 멕시코산 공산품에 보복관세나 국경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직접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다.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직접 생산기지를 두겠다는 기업들의 결정은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존중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알짜배기 일자리의 핵심인 제조업 공장들이 해외로 나가면 국내에서의 고용 창출 기회는 그만큼 사라지는 것이니 속상하고 안타깝다. 더욱이 시장 확보나 인건비 절감 등 경제적 요인을 넘어 풀리지 않는 각종 규제와 노조 같은 집단이기주의가 기업에 부담을 줘 나타나는 현상이라면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기업들이 앞다퉈 한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나설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