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중국 가는 美틸러슨 시진핑 만나 사드 해법 찾아내라(2017.3.18.)

joon mania 2018. 12. 14. 16:13

[사설] 중국 가는 美틸러슨 시진핑 만나 사드 해법 찾아내라(2017.3.18.)


      

한국과 일본을 거쳐 오늘 중국으로 건너가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국무장관으로 처음 동북아 3국 순방인 데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각국의 셈법을 조화시킬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국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중국이 한국에 노골적으로 펼치는 보복 조치에 대해 틸러슨이 해법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틸러슨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만난 뒤 지난 20년간 북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며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제 가진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윤병세 외교장관에게 트럼프 행정부의 달라진 대북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틸러슨은 한·미·일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국에 북한의 비핵화에 기여하는 대응을 하도록 요구하겠다며 중국 역할론을 거듭 제기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번 방중 때도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과 은행에 대한 제재 강화를 경고하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으니 이전까지와는 달라진 기류를 읽게 한다.
틸러슨의 동북아 3국 순방에서 우리가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안은 사드 관련 해법이다. 중국은 한국에 치졸할 정도로 노골적인 보복을 더해가면서 정작 사드 배치의 주체인 미국에는 일언반구 문제 제기도 하지 않고 있다. 다음달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나는 미·중 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틸러슨이 이번에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만나 미리 사드 담판을 해야 한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의 말대로 미·중 정상회담이 북핵과 사드 한국 배치를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는 물꼬를 틀 수 있으려면 틸러슨의 이번 방중에서 실질적인 해법을 찾아내 중국의 한국에 대한 보복을 당장 중단토록 설득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