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풀어가야 할 과제들(2017.4.5.)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어제 오후 열린 대전지역 당내 경선에서도 압승을 거두며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이어 안 전 대표까지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원내 5개 정당 모두 제19대 대선에 나설 후보를 뽑았으니 이제 각 정당 차원의 선거운동 경쟁으로 이어지게 됐다. 안 전 대표는 경쟁에 나선 손학규, 박주선 두 후보를 압도적으로 눌렀을 뿐 아니라 각 지역을 거치는 과정에서 지지율도 눈에 띄게 끌어올리면서 이른바 안풍을 불게 했다는 평가를 받아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어제 저녁 후보 수락 연설에서 안 전 대표는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을 거듭 보여주려는 듯 사자후를 토하는 듯한 목소리로 '강철수' 이미지 심기에 주력했는데 유권자들의 지지를 얼마나 끌어모을지 궁금하다. 안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경쟁자인 손학규 전 대표의 개혁세력 규합을 내세운 연대론에 선을 그으며 독자적으로 문재인 후보에게 맞서겠다는 자강론을 고수했다. 아직은 여론조사에서 20% 안팎 지지율에 머무는 만큼 지지층 확장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원내 국회의원이 39명에 불과한 국민의당으로서는 집권하더라도 소수 여당이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다른 정당이나 정치세력과의 제휴나 연대가 불가피할 것이다. 안 후보는 특정인을 반대하기 위한 정치공학적인 연대에는 거리를 두겠다고 했지만 어떤 세력과 손잡기를 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안 후보가 이번 대선에 내건 시대정신은 '공정과 미래'다. 개인은 실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중소기업도 경쟁을 통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과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기본을 만들기 위해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혁명도 주창했다. 일자리 창출과 창업 등에 민간이 앞장서 이끌고 정부는 지원하는 역할만 해야 한다고 했다.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중기 취업자 지원 방안도 내놓았다. 만 5세로 초등학교 입학을 당기고 5-5-2로 구성되는 초-중등-진로탐색 또는 직업학교 시스템의 학제 개편도 간판급 공약이다. 그가 공약을 실현하려면 이젠 구호 차원을 넘어 훨씬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최종적인 선택을 받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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