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거꾸로 가는 공항 통행료
2001.3.15. |
<윤경호> 이달 29일 개항할 인천신공항에 대해 이런 저런 염려가 많다. 수하물 처리 용량 부족으로 비행기 운행이 차질을 빚을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배후 시설 미비를 얘기하기도 한다. 공항공단이나 건교부는 여러가지 지적들에 대해 아직 가동도 해보지 않 은 상태에서 너무 앞서가는 비판이라고 볼멘 소리를 한다. 그러나 다른건 다 지켜본 뒤 평가를 하더라도 공항으로 접근하는 교통수 단과 시설에 대한 준비 상태는 아무리 봐도 걱정스러워 보인다. 먼저 공항으로 통하는 도로가 신공항고속도로 단 하나에 불과하다는 건 심각한 일이다. 자동차에 비해 이용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전철 노 선을 마련하지 못한채 공항 문을 연 것은 아무리 돈 부족이라도 한심스 럽기 짝이 없다. 그나마 민자로 건설한 신공항고속도로 통행료가 일반 백성들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등장하고 있다. 공단측이 제시한 통행료는 화물차 1만3500원, 버스 1만400원,승용차 6100원. 사회간접자본 시설 갖추는데 드는 비용을 정부가 떠안기 어려우니까 민 자를 유치해 만들어 놓고 국민들에게 부담을 전가시킨 셈이다. 무엇보다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의 통행료가 승용차에 비해 높은 건 뭔가 뒤바뀐 느낌이다. 버스에 대한 고속도로 통행료를 이렇게 과중하게 부과 하면 자가용 승용차 이용을 억제하고 대중교통 수단을 권장해온 그동안 의 교통정책을 뒤집는 꼴이 된다. 이렇다보니 공항을 운행하는 좌석버스와 리무진버스 요금 산정때 버스에 부과하는 고속도로 통행료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버스업체들은 1만400원씩의 통행료를 내야하는 한 서울 도심에서 인천신 공항까지 1만2000~1만8000원의 버스요금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서울시는 이의 절반 수준으로 버스요금을 낮추자는 쪽이다. 업체들은 통행료를 승용차 수준으로 낮춰주지 않으면 운행 차량을 당초 계획의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실력행동에 나설 태세다. 21세기를 맞아 우리도 어엿한 국제공항을 갖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공항 한번 가는 택시비가 5만원을 웃돌고 버스비도 2만 원을 육박한다면 문제가 안될 수 없다. 생길수 있는 부작용이나 문제는 공항 문을 열기전에 모두 짚어보고 바람 직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신공항의 고속도로 통행료와 대중교통 이용 료 체계를 원점에서 검토해야 할 것 같다. < 사회1부/yoon218@mk.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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