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미니 슈퍼 화요일` 텍사스ㆍ오하이오등 4개州 결판 (2008.3.5.)
오바마, 이번에 끝장낸다...힐러리, 중도사퇴는 없다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 후반부 최대 분수령인 `미니 슈퍼 화요일`을 맞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거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텍사스, 오하이오,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4개주 경선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중도 사퇴라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인 공화당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사실상 후보로 좁혀 본선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도 최종 승리를 위한 전열을 미리 구축해야 한다는 논리다.
후보 경쟁에 참가했다가 사퇴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는 지난 2일 CBS와 인터뷰에서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 결과 대의원 수가 적은 사람이 민주당 단합을 위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11연패로 수세에 몰린 클린턴 의원이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 압승을 거두지 않는 한 물러나야 한다는 표현이다.
이미 버락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존 케리 상원의원과 딕 더빈 상원의원 등도 이런 주장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4개주 선출 대의원은 370명(슈퍼 대의원 포함시 444명)이다. 지난달 5일 22개주에서 열렸던 슈퍼 화요일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텍사스주(228명)와 오하이오주(161명) 대의원 수가 많아 두 곳에서 승부 결과를 놓고 `클린턴 사퇴`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사전 조사에서는 대체로 텍사스주와 버몬트주는 오바마가, 오하이오주와 로드아일랜드주는 클린턴이 앞서는 것으로 각각 나온다. 지지율 차이는 모두 4% 이내여서 오차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뚜껑을 열어 보기 전에는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실제로 힐러리가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서 모두 패배하면 슈퍼 화요일 이후 오바마 11연승에 이은 대세몰이는 종착역에 도달한 것으로 봐야 한다.
힐러리 캠프 쪽도 아예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 밀리면 더 이상 캠페인을 계속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펼치며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힐러리 측은 중도 사퇴라는 상황 가능성에 대해 펄쩍 뛰고 있다. AP통신은 힐러리가 3일 한 유세 도중 기자들에게 "이제 겨우 몸을 풀었다"며 "미니 슈퍼 화요일 이후에도 선거 캠페인은 계속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힐러리는 "예선에서의 후보 간 격전은 미국 정치의 일부"라며 "선거가 길어지더라도 민주당은 화합하고 11월 본선에서 이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힐러리 측은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 4곳 가운데 두 곳만 건져도 4월 22일의 펜실베이니아(188명) 경선으로 다음 승부를 넘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나아가 결국 8월 말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릴 전당대회까지 승부를 연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힐러리 측이 아직도 이처럼 버티고 있는 이유는 796명의 슈퍼 대의원(당 원로 및 연방 상ㆍ하원의원, 주지사 등 전국위원회에서 지명하는 몫)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슈퍼 대의원 가운데 힐러리 지지자는 241명으로 오바마 지지를 표명한 196명에 비해 45명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도 태도를 정하지 않은 슈퍼 대의원은 359명에 달한다. 중립을 지키는 슈퍼 대의원 가운데는 앨 고어 전 부통령과 빌 리터 콜로라도주 주지사 등이 있다.
고어 전 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한솥밥을 먹었음에도 아직 지지 선언을 않고 있다. 리터 주지사는 8월 말 전당대회를 주관해야 하는 처지여서 중립을 선언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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