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계

방미 李대통령, "정치적으로 곤란한 문제 얘기하지 말자더라"(2008.4.21.)

joon mania 2015. 7. 26. 13:55

방미 李대통령, "정치적으로 곤란한 문제 얘기하지 말자더라"(2008.4.21.)


워싱턴특파원 간담회





이명박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자동차 건으로 다시 조정할 내용은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ㆍ미 FTA에 부정적인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 대선 경선 후보들에게 귀국 후 서한을 보내 FTA 비준과 관련해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4박5일의 미국 방문을 마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낮 워싱턴DC 앤드루 공군기지 인근 한 호텔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방미를 결산하는 소회를 전했다. 


―내년 미국에 새 정부가 출범하는데 이후 한ㆍ미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복안은. 


▶한ㆍ미 관계 강화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국익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어느 당, 어떤 후보가 당선돼도 지금 부시 정부 때보다 더 강화될 것이다. 한국에 돌아가서 대선 후보들에게 편지를 보내려고 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한ㆍ미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과 관련해 어떤 논의를 했나. 아프간 파병이나 핵확산방지구상(PSI) 참여 등에 대해서는. 


▶아프간 파병이나 PSI 참여 등은 논의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이 나에게 본국에 가서 정치적으로 곤란해질 문제는 얘기하지 말자고 하더라. 아프간 파병은 한국 정부가 논의할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미국 정부가 충분히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21세기 미래지향적 관계로 가자고 했다. 한국도 이제 경제 대국이 됐으니 국제사회에 경제 규모에 맞는 기여를 하겠다고 얘기했다. 


―미국 의회에서 자동차 문제를 언급하며 한ㆍ미 FTA 재협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이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나. 


▶자동차로 FTA를 다시 조정할 내용은 없다. 미국 의원들이 정치적으로 주장하는 것이다. FTA는 미국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 FTA에 대해선 미국 행정부와 기업인들이 강력하게 의사표현했다. GM 부회장도 FTA에 대해 지지발언을 했다. 미국 의회는 이제 가부만 결정하면 된다. 


―북한이 거부할 텐데 남북연락사무소 개설을 제의한 이유는. 


▶바른 생각이면 계속 설득하는 것이다. 남북관계가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평소에도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 남북한은 순수하게 관계를 개선하고 또 언젠가는 통일이 되게 한다는 열린 마음으로 성실하게 논의해야 한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판단하나. 


▶북한이 핵을 갖고 있느냐는 확실치 않다. 세계적으로 일반적 인식은 이미 갖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 아닌가. 다만 국제법상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6자회담을 통해 신고ㆍ검증되는 과정에서 정확하게 나올 것이라고 본다. 나는 이번에는 6자회담에서 적당히 신고되고 검증되는 과정을 밟고 넘어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렵고 인내가 필요하겠지만 한반도 비핵화로 가야 한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