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이야기

통계 이야기/중소형 원전 1000기가 만들어진다

joon mania 2015. 9. 3. 08:51

통계 이야기/중소형 원전 1000기가 만들어진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후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지만 경제성 높은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을 쉽게 외면할 수는 없다.엄연한 현실이다.후쿠시마 사고의 당사자인 일본조차 지난 8월11일 센다이원전 1호기를 재가동하면서 원전국가로 회귀했다.후쿠시마 사고 이후로는 4년 5개월만, 2013년 9월 모든 원전 가동을 중단한 제로원전 선언이후 23개월만이다.


세계원자력협회 통계를 보면 2014년 한해에만 각국에서 5기의 원전이 완공돼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올초 기준으로 운전중인 발전용 원자로는 세계적으로 총 437기에 달한다.발전설비용량으로는 3억8022만kW에 이른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이 99기로 단연 1위다.이어 프랑스 58기, 일본 43기, 러시아 34기, 중국 26기, 한국 24기 등이다.이밖에 인도 21기,캐나다 19기,영국 16기, 우크라이나 15기,스웨덴 10기 등이 상위를 차지한다.독일은 9기에 그치지만 발전용량으로는 1200만 KW로 세계 8위 수준이다.

1기라도 원전을 가동중인 나라는 전 세계에 30개국밖에 없다.핵무기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고 스스로 외치고 있는 이스라엘과 북한에는 아직 발전용 원자력발전소가 없는 것이 공식 통계다.


2015년 6월말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17개국에 걸쳐 66기에 이른다.이 가운데 중국이 3세대 원전 가압경수로(CPR1000)를 포함해 24기로 가장 많다.중국 다음으로는 러시아가 9기의 신규 원전을 건설 중이며,인도 6기,미국 5기 등이 완공을 향해 가고있다.원전이 없었던 UAE나 벨로루시도 각각 3기와 2기씩의 원진을 건설중이어서 원전 국가로 새로 진입하려한다.


하지만 원전 건설은 갈수록 수많은 걸림돌에 부닥칠수 밖에 없다.후쿠시마 사고후 원전 건설 비용에 함몰과 뒷처리 비용까지 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경제성이 결코 높지 않다는 반론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다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치적,사회적 갈등도 만만치 않다.


한국에서 일어난 몇몇 현상을 보면 쉽게 이해할수 있다.원전 부지 선정은 물론이고 방사성폐기물 저장소 후보지 선정도 주민의 반발에 진전을 이루지 못한다.정치적 요인까지 더해지고 있다.삼척에 건립 확정했던 원전은 지자체 선거에서 새로운 시장이 당선후 뒤집혔다.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을 배달할 송전탑 건설도 쉽지 않다.한국전력이 밀양에 세우려던 송전탑 공사를 목숨걸고 가로막은 주민들의 모습을 목도했다.요즘엔 수도권 곤지암에도 해골 바가지가 그려진 플래카드가 도로 곳곳에 내걸려있다.신울진원전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해 2019년 말까지 765kV 옥외 GIS변전소와 765kV 철탑 170기 등 신경기변전소를 짓기로 했는데 경기동부지역 5곳(이천시 마장면 관리, 광주시 곤지암읍 삼합리, 여주시 금사면 전북리와 산북면 후리,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을 후보지로 발표하자 이렇게 못받아들인다고 나선 것이다.


기존에는 원자력발전소를 생활터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대용량으로 만들어 송전탑을 통해 배분했다.집중형 전원이다.하지만 입지선정 등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이젠 전기가 필요한 곳 인근에서 만들어 공급하는 방식으로 갈수 밖에 없다.이런 방식을 분산형 원전이라고 한다.


원전의 경우 분산형 전원의 구체 방안으로 100~500MW 규모의 SMR(Small and Medium size Reactor)로 불리는 중소형 원자로 연구 개발이 전 세계 13개국에서 진행되는 중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에는 이미 운전되고 있는 SMR이 있다.미국은 2022년까지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중국은 이보다 앞선 2017년 상업운전을 예상한다고 큰소리다.IAEA는 2050년까지 최대 1000기의 모듈원전이 운영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우리도 한국형 중소형원자로인 스마트원전이 있다.1997년 부터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을 시작했지만 예산 지원 부족 등으로 지지부진하다 2012년에야 표준설계인가를 얻었다.그래도 일체형 원자로 중 세계 최초다.2015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스마트원전에 대한 파트너십과 공동 인력양성 MOU(양해각서)를 교환했지만 상용화를 향한 구체적인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하니 갈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