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컬럼(금융부,사회부)

[기자24시] 금리 왜곡으로 자금시장혼란 1999.5.27.

joon mania 2015. 7. 17. 19:20

[기자24시] 금리 왜곡으로 자금시장혼란  1999.5.27.


[윤경호] 지난 3일 정부가 실시한 1조6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입찰에 서는 상식을 벗어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한빛 은행 국민은행 농협 수협 대유리젠트증권 등은 당시 시장에서의 유통 수익률보다 0.9%포인트까지 낮은 금리(높은 채권 가격)를 제시하고 나 섰다.

당시 시장에서의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6.86%인 시점에서 낙찰된 발 행 수익률은 5.90%였던 것. 한빛은행등은 이렇게 높은 가격에 낙찰받 은 국고채를 이후 인수가격보다 싸게 유통시장에 파는 비정상적인 거 래로 이어갔다.

5.90%에 인수한 채권을 무려 7.0%의 수익률에 팔겠다고 내놓았기 때 문이다.

이같은 비정상적인 매매로 인해 시장에서는 7.0%에서 국고채 유통수익률이 형성됐다.

실제 기관들간에 거래되는 유통 수익률과 발행시장에서 형성되는 수 익률간의 간격만 벌어진채 왜곡되고 있는 것이다.

기관들의 이런 비정상적인 채권거래는 오는 7월 예정돼 있는 국채전 문딜러 선정 때문이다.

재경부는 국채 시장 육성을 위해 7월부터 20개 의 국채전문딜러를 선정할 방침이다.

문제는 전문딜러 선정 기준으로 국채 발행때 인수 실적과 4월이후 유 통시장에서의 매매 실적을 감안하겠다고 밝힌데서 비롯됐다.

금융기관 들은 인수 실적을 높이기 위해 입찰때 가격을 터무니 없이 높이면서 우선 낙찰부터 받으려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유통시장의 실세금리와는 동떨어진 낮은 금리로 발행 수 익률이 형성되는 것이다.

한걸음 나가 낙찰 받은 채권을 당장의 손실 을 감수하면서 시장에 싼 값으로 내놓아 실적을 쌓는 억지 거래를 하 고 있다.

재경부의 지침에 놀아나는 기관들의 행태로 지난해말부터 장기금리의 지표로 삼겠다는 국고채 수익률은 오히려 시장의 실상을 제대로 반영 하지 못한채 왜곡되고 있다.

채권시장을 육성하겠다고 팔을 걷어 부친 재경부가 오히려 금융시장 을 왜곡시키는 자가당착에 부닥쳐 있는 셈이다.

시장의 지표금리가 이처럼 따로 놀다 보니 금융당국이나 시장 참여자 모두 시장 금리 전망에 객관성을 기하기 어려워진다.

재경부는 따로노 는 금융시장을 한시라도 빨리 정상화시키기 위해 보다 탄력적인 보완 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