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ㆍ시리아 핵협력` 공개(2008.4.26)

美 `北ㆍ시리아 핵협력` 공개(2008.4.26)

北테러지원국 해제시사 … 시리아는 핵시설 부인

북핵 협상의 마무리 단계 수순인가. 미국 내 강경파와 의회의 반발로 6자회담 자체에 암운이 드리워지는 것인가.  미국 행정부가 24일(현지시간) 북한과 시리아 간의 핵협력 의혹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면서 이 사태가 향후 북핵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마이클 헤이든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상ㆍ하원 정보, 군사, 외교위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북ㆍ시리아 핵협력 의혹에 대해 비공개 브리핑을 했다.  브리핑에서는 지난해 9월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되기 전 시리아 핵시설 내부와 북한인의 일하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테이프 등 증거가 제시됐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CIA의 브리핑 후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북한이 시리아의 비밀스런 핵활동에 협력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미국의 발표를 즉각 부인했다.  미국이 작년 9월 시리아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반시리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시리아는 미국이 의혹을 제기한 곳은 핵 관련 시설이 아니라 쓰지 않는 군사시설이라고 밝혔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카타르 일간 알 와탄 25일자를 통해 "핵시설을 대공포 등 아무런 보호 대책 없이 그렇게 방치해 두는 게 말이 되느냐"며 "시리아 사막 한가운데 위성이 훤히 감시할 수 있는 곳에 핵시설을 짓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25일 북한과 시리아의 핵협력 사실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시리아 핵협력이 테러활동에 해당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것은 장래에 예상되는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북한이 핵 재고량과 핵 확산 활동에 대해 완전하게 공개토록 한 의무를 충족하면 미국은 `사실`들과 `다른 요소`들을 평가하고 법적 문제 등을 검토해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코맥 대변인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핵 6자회담 진전에 따라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때 북ㆍ시리아 핵협력이 변수가 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6자회담보다 더 좋은 대안은 없다고 본다"며 6자회담의 지속적인 추진을 거듭 확인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CIA "北, 시리아에 핵 지원"의회에 브리핑…북핵협상 새 변수로

북핵 신고 난제 타결을 통한 6자회담의 진전이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보 당국자들이 24일 상ㆍ하원 의원들에게 북한과 시리아 간 핵협력 의혹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실시해 귀추가 주목된다. 

마이클 헤이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비롯한 정보 당국자들은 이날 미 상ㆍ하원 정보위, 군사위, 외교위 소속 의원 등에게 북한과 시리아 간 핵협력 의혹 관련 정보를 비공개로 브리핑했다. 브리핑은 오전과 오후 네 차례에 걸쳐 실시됐다. 

의회에 대한 브리핑에는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도 참석했으며 백악관은 오후에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이와 함께 핵확산 감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에도 북한과 시리아 간 핵협력 의혹에 대한 설명에도 나섰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미 정보당국이 의회에 대한 브리핑에서 핵시설 의혹을 받고 있는 시리아의 설비를 촬영한 비디오테이프가 존재하며, 여기에는 북한인의 모습과 북한 영변 원자로의 것과 동일한 원자로가 등장하고 있다고 밝힐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여름 촬영된 이 비디오에 대한 정보를 미국과 공유한 뒤 작년 9월 시리아의 관련 시설을 폭격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서울 = 정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