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핵자료 美에 전달…내달초 6자회담 재개될듯(2008.5.10)
북한이 8일 플루토늄 핵프로그램 자료를 미국에 제출함에 따라 비핵화 최종 단계인 `핵폐기`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숀 매코맥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방북 중인 성 김 한국과장이 북한 측에서 영변 원자로 과거 플루토늄 생산과 관련된 문서를 전달받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뒤 "앞으로 수주일 동안 이들 기록을 세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구체적인 검증 과정에 착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북ㆍ미 간에 신고ㆍ검증 절차가 본격화됨에 따라 조만간 2ㆍ13합의에 따른 2단계 조치를 마치고 마지막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핵신고서를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하면 중국은 이를 6자회담 참가국에 회람시킬 것"이라며 "6자회담은 6월 초에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북핵 문제에 정통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9일 성 김 한국과장 일행이 제출받은 핵 자료와 관련해 "북한 측 성실성을 입증하는 1차 증거"라며 "북측으로선 지난 십수 년간 핵활동과 관련해 절대 내놓지 않던 문서를 내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자료 내용과 관련해 "지금까지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데 관련된 핵시설(영변 5MW 원자로, 연료봉 제조공장, 방사화학실험실, 폐기물처리공장 등) 운영에 대한 자료며 그 내용이 완벽한지는 검증을 통해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관련 자료 제출이라는 행동을 보인 만큼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미국이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와 적성국 교역금지 대상 해제를 위한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북한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플루토늄 생산량과 사용처, 현재 남아 있는 보유량 등을 추가로 검증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특히 이번 자료에는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과 시리아 핵협력 관련 내용은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위싱턴 = 윤경호 특파원 / 서울 = 전정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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